노코드로 SaaS 만들기 2026 — Bubble vs Framer, 뭘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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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한 줄 없이 SaaS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싶다면, 2026년에도 가장 많이 부딪히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Bubble로 갈까, Framer로 갈까?" 둘 다 노코드지만 태생이 다릅니다. 하나는 앱을 만드는 툴이고, 하나는 사이트를 만드는 툴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시작하면 몇 주를 잘못된 방향에 씁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은, 마케팅 사이트를 Bubble로 억지로 만들다가 디자인이 어색해지는 경우와, 반대로 실제 앱 로직을 Framer 위에 무리하게 얹으려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경우입니다. 둘 다 툴이 나빠서가 아니라 용도를 착각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짧은 결론
- Bubble — 로그인, 결제, 데이터베이스, 복잡한 워크플로우가 있는 진짜 앱을 코드 없이 만들고 싶다면. 학습곡선은 가파르지만 결과물은 진짜 SaaS입니다.
- Framer — 아이디어를 빠르게 알리고 대기자 명단을 모을 마케팅 랜딩이 필요하다면. 디자인 퀄리티와 속도에서 압도적입니다.
-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른 툴입니다. 실전에서는 같이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Bubble — 백엔드 로직·데이터베이스 중심
Bubble은 "웹 애플리케이션 빌더"에 가깝습니다. 화면 위에 데이터 타입을 정의하고, 사용자 간의 관계(1:N, N:N)를 설계하고, 버튼 클릭마다 조건부 워크플로우를 붙이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겉보기엔 디자인 툴 같지만 실제로는 백엔드 로직 에디터에 가깝습니다.
강점
- 데이터베이스 관계를 시각적으로 설계하면서도 실제 관계형 DB 수준의 복잡도를 감당합니다. 예약 시스템, 마켓플레이스, 팀 협업 툴처럼 "누가 무엇을 언제 할 수 있는가"가 복잡한 서비스에 적합합니다.
- 워크플로우 엔진이 강력합니다. "결제가 승인되면 → 이메일을 보내고 → 상태를 바꾸고 → 관리자에게 알림"같은 다단계 로직을 코드 없이 조립할 수 있습니다.
- API 커넥터로 외부 서비스(결제, 이메일, AI API)를 붙이기 쉽습니다. 실제로 초기 SaaS의 MVP 상당수가 Bubble 위에서 유료 결제까지 붙인 채로 출시됩니다.
- 플러그인 생태계가 넓어서 왠만한 기능(캘린더, 채팅, 지도)은 이미 누가 만들어놓았습니다.
약점
- 학습곡선이 노코드치고 상당히 가파릅니다. "워크플로우"와 "조건"과 "데이터 타입" 개념을 익히는 데 며칠은 걸리고, 복잡한 앱을 짜려면 사실상 프로그래밍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 디자인 자유도가 낮습니다. 픽셀 단위로 세련된 UI를 만들기보다는 "기능하는 화면"을 빠르게 만드는 데 최적화되어 있어서, 마케팅 페이지나 브랜드 사이트로 쓰기엔 아쉽습니다.
- 사용자와 데이터가 늘면 워크플로우 실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트래픽이 커지면 결국 코드 기반으로 이관을 고민하게 되는 팀도 많습니다.
- 서버 비용(워크플로우 실행 단위 과금)이 사용량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Framer — 프론트엔드·마케팅 중심
Framer는 반대쪽 극단에 있습니다. 원래 디자인 툴에서 출발했고, 지금은 "디자인한 그대로 발행되는 웹사이트 빌더"로 완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Figma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하루 만에 랜딩페이지 하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강점
- 디자인 자유도가 압도적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크롤 인터랙션, 반응형 레이아웃을 코드 없이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서 결과물이 "노코드로 만든 티"가 나지 않습니다.
- 속도가 빠릅니다. 아이디어 → 시안 → 발행까지 하루 이틀이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SaaS를 아직 만들기 전, 대기자 명단으로 수요를 검증하는 단계에 딱 맞습니다.
- SEO와 Core Web Vitals가 기본적으로 잘 나옵니다. 정적에 가까운 페이지를 뽑아내기 때문에 초기 마케팅 사이트의 검색 유입을 노리기에도 유리합니다.
- CMS 기능도 있어서 블로그나 사례 연구 페이지 정도는 무리 없이 운영됩니다.
약점
- 복잡한 백엔드 로직에는 애초에 맞지 않습니다. 사용자 로그인, 조건부 데이터 처리, 다단계 워크플로우 같은 "앱다운" 기능은 Framer의 영역 밖입니다.
- 데이터베이스 개념이 약해서, 사용자별로 다른 데이터를 보여주고 저장하는 구조를 짜기 어렵습니다. 억지로 끼워 맞추면 결국 외부 툴(Airtable, Supabase 등)과 연동해야 합니다.
- 회원 관리, 결제, 권한 분기가 필요한 순간 Framer 단독으로는 한계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가격 감각
두 툴 모두 무료 플랜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과금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Bubble은 워크플로우 실행 횟수·서버 사양 단위로 요금이 매겨지는 "용량형" 과금이라, 사용자가 늘고 로직이 무거워질수록 청구서도 같이 움직입니다. 초기에는 저렴하지만, 트래픽이 붙기 시작하면 매달 요금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Framer는 반대로 사이트당·페이지뷰당 요금에 가까워서 예측이 쉽습니다. 방문자가 늘어도 로직이 없으니 갑자기 청구서가 튀는 일은 드뭅니다. 결과적으로 "예산을 미리 못 박고 싶다면 Framer, 성장에 따라 유연하게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Bubble"이라는 감각으로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표로 정리
| 항목 | Bubble | Framer |
|---|---|---|
| 주 목적 | 앱 로직·데이터베이스 | 디자인·마케팅 사이트 |
| 학습곡선 | 가파름 (며칠~몇 주) | 완만함 (하루~며칠) |
| 회원가입/로그인 | 기본 내장, 강력 | 제한적, 외부 연동 필요 |
| 결제·워크플로우 | 네이티브 지원 | 지원 안 함 (외부 툴 필요) |
| 디자인 퀄리티 | 기능 위주, 다소 투박 | 매우 높음 |
| SEO·페이지 속도 | 보통 | 우수 |
| 적합한 산출물 | 실제 작동하는 SaaS MVP | 랜딩페이지, 대기자 명단, 브랜드 사이트 |
현실적 조합
실전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패턴은 "Bubble이냐 Framer냐"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역할 분담입니다.
- 1단계 — 검증: 아직 앱을 만들기 전, Framer로 랜딩페이지와 대기자 명단 폼을 하루 만에 띄웁니다. 광고 몇 개 돌려서 실제 수요가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 2단계 — MVP: 수요가 확인되면 Bubble로 넘어가 실제 로그인, 데이터베이스, 핵심 워크플로우가 있는 진짜 제품을 만듭니다. 이 단계에서 결제까지 붙여서 첫 유료 고객을 받습니다.
- 3단계 — 성장: 사용자와 트래픽이 커지고 Bubble의 속도·비용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면, 핵심 로직만 별도로 코드 기반(Next.js + 데이터베이스 등)으로 재구축하고, 마케팅 사이트는 계속 Framer에 남겨두는 식으로 분리합니다.
이 조합의 핵심은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만 정확히 쓴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아키텍처를 짜려다 몇 달을 날리는 것보다, 각 단계에 맞는 노코드 툴로 빠르게 검증하고 넘어가는 편이 SaaS 창업 초기엔 훨씬 유리합니다. 실제로 1인 창업자나 소규모 팀이 이 3단계 흐름을 따르면, 정식 개발팀 없이도 유료 고객을 확보한 뒤에야 코드 기반 재구축에 투자하게 되어 리스크가 훨씬 줄어듭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코드로 전부 짜려고 하면, 수요 검증도 안 된 기능에 몇 달을 쏟아붓는 흔한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최종 판단
- 아직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단계이고 앱 로직이 없는 랜딩페이지가 필요하다면 → Framer로 시작.
- 이미 검증됐고 로그인·결제·데이터베이스가 있는 진짜 SaaS를 코드 없이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면 → Bubble.
- 대부분의 노코드 SaaS 창업자에게는 결국 둘 다 필요합니다. 마케팅은 Framer, 제품은 Bubble — 이 조합으로 시작해서, 진짜 성장 신호가 보일 때 코드 기반 이관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